📁 회고

2023 회고로 시작했지만 2023 총집합본이 되어버린... (feat. 부스트캠프)


2023 새해 목표

다이어리에 작성했던 2023년 새해 목표

2023년을 회고하기 위해 새해에 작성했던 다이어리를 다시 펼쳐보게 되었는데요. 새해에 희망차게 계획했던 것이라 다소 거창한 목표들이 있지만 이 중 가장 핵심인 목표는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합격해서 활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개발 대외활동도 많지만 저는 꼭 부스트캠프에서 활동하고 싶었습니다. 2022년 초반에 함께 안드로이드 프로젝트를 했던 선배가 부스트캠프에서 활동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부스트캠프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추가로 더 찾아보니 수료생들의 후기와 커리큘럼이 굉장히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었지만, 백엔드도 학습하고 싶었던 저에겐 풀스택 과정이라는 것이 엄청난 흥미를 불러일으켰죠. 제가 학교에서 본 멋진 선배들은 모두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기술들을 익혀 사용할 수 있었고 저 또한 그런 능력을 갖춘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부스트캠프에 오기 위한 여정

잔뜩 동기 부여된 상태로 코딩테스트를 준비

새해 계획도 세우고,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잔뜩 동기부여를 해서 그럴까요? 2023년은 아주 힘차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 7시에 벌떡 일어나서 바로 책상 앞에 앉아 알고리즘 문제를 풀고 매일 계획을 세우며 모든 것이 순조롭고 알찬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1학년 때 c++로 열심히 백준 문제를 풀었던 경험 덕분에 이미 백준 골드4의 티어였지만, 스택이나 큐 같은 기본적인 자료구조에 대한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풀었던 것이라 실질적인 알고리즘 해결 능력은 낮았다고 생각합니다. 코딩테스트 언어도 JS로 바꾸는 김에 기초부터 다시 탄탄하게 학습하고자 프로그래머스의 코딩테스트 입문 100제를 풀었습니다. 30일 동안 하루에 4문제씩 풀게 되어있는 과정이지만, 잔뜩 동기부여가 되어있던 저는 일주일 만에 모두 풀 수 있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풀면 머쓱이 스탬프를 받을 수 있어요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 안드로이드라니??

희망 편은 새해 시작 후 10일뿐이었는데요. 현재 속해있는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안드로이드 + 아두이노 프로젝트에 투입되게 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왔습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진로를 정하고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는 저에게 다시 안드로이드를 사용한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절망적인 소식이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총 3명이 투입되었는데 한 분은 백엔드 개발자 지망생이었고, 다른 한 분은 이제 막 2학년이 끝난 터라 사실상 제가 책임지고 개발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성격상 책임져서 해야 할 일이 생기면 무조건 끝까지 해내야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 찾아온 이 과제는 제 인생에 큰 걸림돌 같은 존재로 느껴졌죠. 너무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이미 하는 거 잘 끝내보자 하는 심정으로 프로젝트에 임하고, 매일 밤 일기장에,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적으며 마음을 다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Note

연구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썼던 다이어리들 ㅠㅠ

2023.01.10 연구실 미팅을 하고왔다. 안드로이드를 해야하는데 너무 걱정이다. 게다가 나 빼곤 안드로이드와 연이 없어서 내가 거의 다 해야할 것 같다. 이 프로젝트가 나에게 걸림돌이 될 것 같다.

2023.01.11 순조로웠던 내 방학 생활 계획에 연구실 프로젝트가 추가되고 나서 엄청난 스트레스가 몰려왔다. 내가 하고싶은 것은 프론트엔드와 nodejs 공부인데 안드로이드를 해야하다니... 교수님과 면담할 때 과제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걸.... 엄청난 후회가 밀려온다. 기왕 이렇게 된 이상 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개발 현황을 블로그에 열심히 포스팅하자!

2023.01.12 오늘 연구실 과제에 대한 레거시 DemoApp을 동작시켰다. 처음 과제를 받았을 때만 해도 정말 막막했는데 동작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고 과제에 대한 애정도 생겼다.

2023.01.16 연구실 과제를 맡게 된 후 부쩍 걱정과 불안이 늘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스펙을 쌓는데도 시간이 모자란데 안드로이드라니... 하지만 이건 절대 헛된 시간을 쓰는 것이 아닐거야 하기 싫은 것을 해내는 능력, 책임감, 바쁜 상황에서도 성장을 멈추지 않는 노하우! 등을 배울 수 있을거야

2023.01.24 내일 안드로이드 코딩을 해야한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하다. 하지만 이건 꼭 해야하는 일이다. 내일 하루를 고단하게만 생각하지 말고 좋은 점도 생각하며 잠들자

2023.01.29 안드로이드 대신 RN을 사용해서 연구실 과제를 할 수 있도록 교수님을 설득했다!! RN도 처음 해보지만 React와 비슷한 점이 많이 안드로이드를 하는 것 보단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훨씬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대된다. 다시 JS를 사용하게 되다니!! 신난당~~

2023.01.31 RN은 금방 배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은근 어렵다. 하긴... 모든 것을 처음 배울 때는 온갖 오류를 다 만나게 되지

2023.02.11 ESP32 보드에 아두이노 코드를 업로드했다. 계속 막히고 이것저것 삽질한 끝에 성공해서 그런지 뿌듯하다.

2023.02.12 블루투스 통신을 드디어 구현했다!! 마냥 막막하기만 했는데 막상 해보니 은근 간단했다.

2023.02.26 레거시 코드는 왜 BLE가 아니라 블루투스 클래식을 사용했는가??? 레거시 버전 만든사람 어디갔어!! 인수인계도 없지... 코드도 없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기분이다.

지금 보니 저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정말 힘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과제가 끝난 현재 시점에서 보니 힘들게 수행한 덕분에 이 경험이 더 가치 있는 경험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두 번째로 찾아온 시련... 졸업작품

연구실 프로젝트만으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고 있었던 저는 또 하나의 시련과 맞서 싸워야 했는데요. 바로 졸업작품 프로젝트였습니다🫨 저는 친한 동기들과 팀을 구성해서 졸업작품을 하고 있었는데요. 저를 제외한 다른 동기들은 프로젝트 경험이 적거나 없어서 제가 참 많은 걱정을 안고 있었습니다. 학과 공부도 열심히 하고 책임감도 강한 팀원 들이었지만, 그런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제 불안과 걱정이 사라지진 않았죠. 혹여 백엔드 api가 늦게 완성돼서 내가 일주일만에 api를 연동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쩌지? 만약 백엔드 api가 완성되지 않는다면?? 등의 크나큰 걱정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겨울방학이 된 시점에 이미 프론트엔드는 개발이 거의 완료되고 api 연동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마음이 다급해진 저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Node.js와 몽고디비를 사용해 백엔드 api또한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Docker, aws, github action을 사용한 CI/CD또한 학습하고 구현해 봤습니다. 사실 졸업작품 발표회는 겉으로 보이는 기술만 중요하게 여길 뿐이지 평가 기준에 이 팀이 배포를 했는지, 에러 핸들링은 얼마나 철저하게 했는지, edge case는 얼마나 고려했는지 등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단순하게 졸업작품을 완료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CI/CD를 학습하는 것은 정말 불필요한 노력이었죠. 방학 때 해야할 일이 너무나도 많았던 저는 졸업작품은 대충 후딱 끝내버리자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갈 뻔 했습니다. 이 때 보게 되었던 동아리 선배의 글이 제 마음을 다잡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개발자라면 이정도는 알아야하지 않을까?라는 도발적인 제목으로 제게 큰 충격을 주었던 저 글은 제가 CI/CD를 학습하는데 강한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주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왼) 블로그를 보고 쓴 일기, (오) 바로 다음날 한 것 블로그를 보고 바로 자극받아서 공부했던 모습이 너무 웃기지 않나요? 대학교 4학년인데 AWS, 리눅스, 운영체제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하다고 적은 대목은 지금 보니 웃음 포인트네요. 저 모든걸 깨우쳤다면 대학교 4학년이 아니라 취업을 했지!!! 학습을 마치고 너무 뿌듯한 나머지 신나게 일기도 작성했습니다.

Note

CI/CD 구축 하나로 최고 개발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썼던 일기

2023.02.23 Spring Server CI/CD를 구축하기 위해 AWS EC2, Github Action, Dokcer에 대해 공부했다. 2022년 9월쯤에 한번 도전했다가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CI/CD 구축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Docker는 정말 쉬웠고, AWS EC2도 개념을 이해하니 그리 무시무시한 것은 아니었다. 작년 9월의 나는 CI/CD를 공부할 때 구글에 키워드를 검색하고 상단에 노출된 블로그에 나온 설명을 그저 흉내내며 따라했고, 동일하게 실행되지 않으면 절망하고 포기했다. 그때의 나는 삽질근육이 부족했던 것 같다. 고작 블로그 글 3개정도만 보고 포기라니..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Github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3일 내내 삽질만 했던 경험, 굉장히 난감한 연구실 과제를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코드를 “해독"했던 경험, 이 프로젝트를 리엑트 네이티브로 전환하게 되면서 삽질한 경험... 등등이 쌓여서 3대 500은 거뜬한 삽질 근육을 갖게 되었다. 이제는 블로그 글보다 공식문서, 깃헙이슈, 스텍오버플로우를 더 많이 방문하게 됐다.
삽질은 정말 고통스러우면서 기묘하다. 삽을 들고 열심히 땅을 파기 시작한 순간에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개발자인 것 같고, 진심으로 내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고나면 난 정말 우매함의 봉우리 최 정상으로 올라간다.
땅을 파서 나무 한 그루를 심은거지만 아마존 열대우림을 일궈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 맛에 개발을 하나보다

졸업작품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음성인식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레퍼런스라고는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 빅스비 캡슐을 도입하는 등... 정말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 쓰면 졸업작품 회고 글이 될 것 같아서 이쯤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혹시 빅스비 캡슐로 인해 제가 받았던 고통이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봐주세요 ㅎㅎ [Bixby Capsule] 빅스비 캡슐 개발 일지 1: 빅스비로 http GET 요청을 보내보자

시련은 아니지만 너무 바빠서 버거웠던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

저의 2023 겨울방학은 부스트캠프 준비, 연구실 프로젝트, 졸업작품 프로젝트만으로도 이미 아주 바빴는데요. 그 와중에 동아리 홈페이지 리뉴얼 프로젝트 또한 함께 병행했습니다. 소개페이지를 만드는 작업이라 크게 어려운 프로젝트는 아니었지만 하는 일이 너무나도 많았던 저는 이 프로젝트까지 수행하기가 굉장히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동아리 모집 기한에 맞춰 아주 급하게 개발을 완료했는데요. 이 프로젝트의 코드는 볼 때마다 화가납니다. 언젠간 꼭 리펙터링해서 모든 걸 바꿔놓겠다는 다짐만 남겨둔 채로 방치하고 있습니다...하하

학기 중에도 너무 바빴어요. (feat. 전공 기초 수업 TA활동)

방학이 끝나고 학기중에도 정말 바쁘게 살아왔는데요. 동아리 홈페이지 프로젝트는 끝냈지만, 여전히 연구실 프로젝트와 졸업작품 프로젝트는 남아있던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학과 공부가 추가되니 매일매일 할 일과 전쟁하는 기분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바쁜 와중에도 굉장히 보람찼던 활동이 있었습니다. 바로 1학년 전공 기초 수업의 TA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이 수업은 제가 1학년 때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아서 고마웠던 수업이었는데요. 저를 도와주셨던 TA분이 너무 친절하고 멋있어서 저도 고학년이 되면 꼭 이 수업의 TA를 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습니다. 너무 바쁜 시기에 맡게 돼서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TA로써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한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수업에 빠진 학생을 위해 줌을 켜서 강의를 해주기도 하고, 예비군으로 수업에 빠진 학생을 위해 수업 내용을 노션으로 요약해 주기도 하고,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시로 오픈채팅방을 통한 질의응답도 정말 친절하게 답변해 줬습니다. 그 덕에 우수 TA 상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우수 TA 상으로 받은 상품권

바쁜 학기 중에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

이렇게 할 일도 많고 바쁜 와중에 제가 마음의 힘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아래 두 가지 교양수업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 두 개의 교양수업이 없었다면 이미 저는 너무 피폐해져서 흑화했을 것 같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두 가지인 클래식 음악 듣기와 달리기를 수업으로 들으니 합법적인 휴식 시간이 생긴 것만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클래식음악 교양수업

정말 꿀 교양이라고 소문난 클래식 음악 수업을 겨우 수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강의와 시험 난이도도 쉬운 편이라서 많은 학생들이 학점을 따기 위해 듣는 교양수업인데요. 저는 클래식 음악이 너무 좋아서 예전부터 이 강의를 꼭 듣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수강 신청이 매우 힘들어서 몇 번이나 놓치곤 했는데요. 이번 학기에 드디어 수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제 진심을 하늘도 알아준 것인지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오케스트라 공연의 초대장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강의 초반에 게시판에 자기소개를 올리는 것이 과제가 있었습니다. 이때 제가 적었던 자기소개에서 위클래식의 공연을 언급했습니다. 자기소개 내용 자기소개를 올려놓고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얼마 후에 다음과 같은 믿기지 않는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클래식 공연 초대권을 받게 되었따!! 덕분에 VIP 좌석에서 클래식 공연을 관람하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달리기 교양수업

이 교양수업 덕분에 제가 할 일에 치여서 살아가는 와중에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부터 달리기에 관심을 두고 실력을 늘려왔지만 4km 이상 뛰어본 경험이 없었습니다. 이 수업의 기말고사를 위해서는 5km를 쉬지 않고 달려야만 했는데요. 한 번도 완주해 본 경험이 없던 거리라서 두려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듣는 동안 이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저만의 작은 목표를 세웠습니다. 바로 달리는 도중에 절대 멈추지 않기였는데요. 달리기하는 속도가 걷는 속도만큼 느려지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발 구르기를 멈추지 말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덕분에달리기하는 동안 5km라는 벽처럼 느껴지는 숫자에 집중하기보단 꾸준히 발을 구르자는 한걸음 한걸음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런 꾸준함이 모여 기말고사 때는 5km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5km 완주 메달

부스트캠프에 도착

부스트캠프 챌린지

부스트캠프에 오기까지의 과정이 험난해서 그럴까요? 많은 후기에서 챌린지 과정이 굉장히 힘들다고 하지만 저에겐 오히려 힐링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챌린지에 대한 내용은 따로 회고록을 작성했기 때문에 여기서는 넘어가도록 할게요.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8기] 부스트캠프 챌린지 준비 과정부터 수료 후기

개발을 대하는 태도의 전환점이 되어준 멤버쉽 과정

멤버십 과정 자체의 강도는 챌린지보다는 덜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체감 난이도는 멤버십이 더 어려웠습니다. 멤버십의 모든 과정은 react가 아니라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react를 통해 웹 개발을 처음 접했던 저는 바닐라가 너무나도 낯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웹 개발에 처음 입문하게 되었던 과정도 정말 특이합니다. 저는 2022년 7월에 회사에서 인턴 경험을 통해 react를 처음 접했습니다. 안드로이드와 플러터만 조금 알고 JS에 대해 아무것도 상태로 입사해서 react 개발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루하루 회사에 출근할 때마다 '나를....왜....?? 돈을 주고....?' 라는 의문이 하루 종일 떠다녔습니다. 그래도 돈을 받은 만큼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퇴근 후 공부하고, 주말에도 공부했던 기억이 있네요.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도 돈 받은 만큼 못했던 것 같아요😂

이런 연유로 저는 바닐라보다 리액트가 익숙했고, 첫 번째 멤버쉽 과제에서 바닐라 자바스크립트를 최대한 리액트스럽게 작성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작성된 코드를 보고 이정도면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요. 리뷰어님께서는 제 코드에 대해 '리액트의 동작 원리를 파악한 것이 아니라 리액트처럼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에만 집중한 것 같다.' 라는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이 리뷰를 받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은 기분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정말 맞는 말이었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저는 깊은 원리보다 표면적인 것에 집중한 학습을 해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를 깨닫고 나서 단순한 구현보다는 작동 원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덕분에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react-toastify 라이브러리를 분석해 보고 우리 프로젝트에 맞게 변형해서 적용해보는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룹 프로젝트 활동

그룹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NDD 팀 결성!

우리 팀 NDD가 만나게 된 스토리부터 정말 독특한데요. 멤버쉽 과정을 진행하던 도중 성인님께 슬렉 DM이 왔습니다. 챌린지, 멤버쉽 과정을 통틀어서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었지만, 워낙 활발하게 활동하셔서 이미 성인님을 알고 있었던지라 연락을 받았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요~ 성인님이랑 주고받았던 DM

성인님과 줌으로 한 시간 넘게 이야기하면서 서로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을 주고받았고, 어떤 분들과 팀을 구성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챌린지 1주차 때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던 해민님과 꼭 한 팀이 되고싶어서 해민님을 데려왔습니다. 그리고 해민님이 장희님을, 장희님이 용헌님을 데려와서 멋진 NDD 팀이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이건 나중에 알게 된 이야기지만 다들 서로 컨택할 때 이력서나 프로젝트에 대한 생각이 정리된 글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우리 팀이 얼마나 프로젝트에 진심이었는지 느껴지시죠?

프로젝트 초반에 느꼈던 부담감

프로젝트에 진심이고, 경험도 풍부한 좋은 사람들이 모인 우리 팀이라서 너무 든든했지만, 한편으로는 부담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팀원들에 비해 저 스스로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인데요. 프로그래밍 경험 자체가 부족하기보단 FE 분야 자체에 대한 깊이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워낙 이것저것 하다 보니 넓고 얕은 지식을 갖고 있어 이 점이 팀원들에게 폐가 되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걱정만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일기를 쓰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다행히 내가 도움될 곳이 많았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다행히도 제가 이것저것 다양하게 해봤던 경험이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Docker와 Github Action을 사용했던 경험은 배포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DNS 설정이나 프록시 쿠키같은 지식도 구글 로그인을 구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피그마, 영상편집 기술 등 자잘한 도움도 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프로젝트 중반쯤 부터는 팀에서 제가 맡아야 할 영역에 대해 감을 잡게 되어 팀원들과 더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컨벤션과 팀 문화의 중요성을 체득하다

지금까지 프로젝트 경험은 다수 있지만 곰터뷰 프로젝트만큼 제대로 협업을 진행한 적은 없었습니다. 이번 팀 프로젝트에서는 팀 문화를 정하고, 컨벤션을 정하고, PR과 코드 리뷰를 정말 철저하게 진행하면서 마치 현업 팀 같은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이런 환경 조성에 대해 큰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확실히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팀에서는 해민님이 정말 철저하게 코드 리뷰를 해주셨는데요. 제가 작성한 코드를 누군가가 철저하게 검사한다는 생각에 더 고민하고 좋은 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사소한 컨벤션 맞추기부터 전체적인 로직의 흐름까지 꼼꼼하게 리뷰한 덕분에 우리 팀의 코드는 모두 한 사람이 작성한 것 같은 코드로 맞출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초반에 해민님이 작성해 둔 코드를 제가 이어받아서 작업할 때, 마치 내가 이전에 짠 코드에 이어서 작업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배울점이 많은 NDD 팀원들

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기술적으로 배운 것도 많지만, 팀원들에게 기술적 성장보다 더 값진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먼저, 성인님의 긍정적인 화법과 마인드 덕분에 걱정이 많은 제 성격이 조금씩 정화되어 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오 좋은데요?", "우린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최고예요" 같은 성인님의 긍정적인 말들이 제 마음속 걱정을 하나씩 없애주는 것 같았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걱정할 시간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나 더 하는 쪽으로 사고의 흐름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성인님이 추천해 주셨던 유튜브 영상!!은 정말 제 인생에 두고두고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본 이후로 "결의" 라는 단어에 꽂혀서 살다가 힘든 일이 있을 때 이 단어를 생각하며 힘을 얻곤 했습니다. 조금 웃긴 예시지만 달리기하다가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올 때면 "결의!!!"를 마음속으로 외치며 끝까지 달리곤 했습니다 ㅋㅋ

일이 생기면 바로바로 처리하는 용헌님의 모습도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는데요. 저는 약간 미루는 성향이 있는 편인데 용헌님은 할 일이 생겼을 때 바로 일에 착수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용헌님의 화법도 배우고 싶었는데요. 대화할 때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하기보단 상대방이 대답하기 편한 스몰토크를 던져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에서 배려심이 느껴져서 감동받았습니다. 저는 질문 보단 제 tmi를 방출하는하는 편이라서 이런 모습을 정말 본받고 싶었습니다.

동일한 이유로 해민님의 대화 스킬도 신기하고 대단하게 느껴졌는데요! 의견을 전달할 때 두서없고 불필요한 말은 모두 제외하고 딱 필요한 말만 간단명료하게 전달해서 의사소통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어떨 때는 '이 사람 어디에 대본 숨겨놓고 말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명확하게 전달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저도 이 모습을 본받고 싶어서 의견을 전달할 때 최대한 tmi는 제거하고 핵심만 전달하려고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NDD 팀원들 제 이런 노력이 느껴지셨나요??😂)

마지막으로 우리 팀의 웃음 담당! 장희님의 악마의 스타성(?)을 통해서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장희님은 지금까지 제가 봤던 사람 중에 가장 캐릭터성이 확실하신 분이었는데요. 처음에는 당황하기도 했지만 적응되고 나니 정말 재미있고 느끼는 점도 많았습니다. 제 성격은 약간 사회적 상황에서 제 개성을 드러내기보단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분위기에 맞춰가는 편인데요. 제 본모습이나 개성을 드러냈을 때 다른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거나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해할까봐 지레 걱정하고 특징을 숨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장희님의 모습을 보면 오히려 적절한 개성 표출은 더 좋고 편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장희님 덕분에 우리 팀이 너무 진지해지기만 하지 않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023 회고록인데 갑자기 NDD 팀원 칭찬글이 돼버렸네요 ㅎㅎ 이렇게 배울 점도 많고 다양한 성격의 팀원들 덕분에 좋은 프로젝트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6주동안 협업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고 앞으로도 재미있게 프로젝트 완성해나갑시다!! 캐릭터성 확실한 우리팀 팀원들🤣

네트워킹데이

이미 오프라인에서 몇 번 만나서 말도 놓고 친해진 캠퍼분들도 있었지만, 네트워킹데이때는 운영진분들이나 먼 곳에서 살아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신기했습니다. 다들 실존 인물이었구나!!! 내적 친밀감이 가득했던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니 너무 반가워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고 인사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포토존에서 찍었던 사진!! 그리고 멤버쉽 기간에 제게 큰 도움을 주셨던 첫 번째 리뷰어님도 만날 수 있게 돼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꼭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었는데 직접 만나서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첫 번째 리뷰어님을 찾기 위해 컨퍼런스홀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부스트캠프에 관련된 인터뷰도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크게 티는 내지 않았지만, 이런 걸 매우 좋아하는 성격이라 인터뷰하는 내내 마음속에서 환호성을 질렀던 것 같아요ㅋㅋ 어디에 올라가는 인터뷰인지 모르겠지만 올라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네트워킹데이가 끝나고 캠퍼들끼리 자발적으로 진행했던 뒤풀이도 정말 재미있었는데요. 다들 개발자들만 있어서 그런지 술자리에서도 개발 이야기가 잔뜩 오가는 것이 웃겼습니다. 제일 웃겼던 상황은 갑자기 등장한 갈색 종이봉투에서 나온 동길님의 이력서를 본 것인데요!! 술자리에서 이력서를 보는 경험은 처음이라서 웃기면서 신기했던 경험이었습니다.

롤링페이퍼

부스트캠프 SSOCK팀스노우볼을 통해 부스트캠프 캠퍼들과 롤링페이퍼를 주고받았는데요. 모두 정말 따뜻한 말들을 많이 남겨주셔서 진심으로 감동받았습니다. (스노우볼 서비스 꼭 평생 유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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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무엇을 할건가?

부스트캠프에 대한 몇몇 후기를 보면 부스트캠프를 정말 힘든 과정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게 있어서 부스트캠프는 너무 재미있고 힐링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오히려 부스트캠프가 끝난 지금 사회로 내던져지는 게 더 가혹하네요 ㅜㅜ 그래도 부스트캠프 과정 동안 정말 배운 것도 많고 좋은 동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부스트캠프가 끝났지만 곰터뷰 프로젝트는 계속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6주 동안 열심히 기반을 만들었으니 이제 정말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볼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긴 셈이죠.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서 진행하면서 다음학기는 복학을 할 예정입니다....ㅜㅜ 무려 12학점이 남은 막학기지만 열심히 수업도 듣고 취업 준비도 하면서 보낼 생각입니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1월부터 이전에 일했던 회사에서 한달간 다시 일하게 되었다는 것인데요. 제가 많이 부족할 때 일했던 회사라서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다시 불러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제는그때보다다 정말 많이 성장했으니그때때 못한 만큼 열심히 일하고 올 생각에벌써부터 설렙니다ㅎㅎㅎ (그리고 부캠 하면서 잃었던 통장 잔고도채우고....ㅎㅎ)

사실 부스트캠프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과정을 끝마친 후 반년동안은 휴학 상태로 좀 쉬고 여행도 다닐까?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주변에서 휴학한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보면 쉬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책도 다양하게 읽으며 견문을 넓혀서 굉장히 어른스럽고 여유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저는 내면을 돌아보고 자아성찰을 하는 시간보다 눈 앞에 주어진 할일을 처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왔기 때문에 아직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좀 쉬어볼까? 생각했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쉬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제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무언가를 도전할 때 받는 스트레스보다 행복을 더 크게 느꼈고,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때가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쉬어야 할까? 고민했던 이유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쉬면서 자아성찰을 하면 좀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이걸 다시 생각해보면 제가 진짜 원하는 것은 쉬는 것이 아니라 나를 잘 알고 여유를 가진 사람이 되고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쉰다고 해서 꼭 여유가 따라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제 성격에 쉬면 불안감만 더 커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바쁜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나를 찾아가는 노력을 지속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23년을 마무리하며

2023년을 되돌아보면 참 바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하기 싫지만 해야 하는 일, 미래를 위해 해야 하는 일, 불가능해 보였지만 결국 해냈던 일들을 다양하게 경험해 기초적인 역량을 다지며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된 한해였습니다. 하지만 이 자신감은 제 내면에서 나오기보단 제가 했던 일들에 대한 결과를 통해 형성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결과에 의해 자신감을 갖기 보단 나 자체로, 내 노력과 내 과정, 나만의 노하우로 자신감을 갖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2024년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개발자 김수민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한 해로 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는 나만의 방법은 무엇일까?' '새로운 것을 익히는 나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나는 언제 컨디션이 안 좋아지고 어떻게 조절할까?'

맺음말

회고록으로 시작했던 글이지만 다 작성하고보니 2023 일기 총집합본이 되어버렸네요😂 tmi 가득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ㅎㅎ 모두 행운 가득한 2024년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